진통제나 해열제 등을 근육주사(IM)로 투여한 뒤, "주사 부위를 눌러야 하나? 그냥 놔둬도 되나?" 고민한 적 있으신가요? 특히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빠른 효과를 기대할 때, 주사 후 부위 관리는 아주 중요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오늘은 IM 주사 후 눌러주기(pressing)가 약물의 흡수 속도나 진통 효과 발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근거 기반으로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IM 주사 후 눌러야 하나? 문지르면 안 되나?
국내외 주요 간호학 교과서(Perry & Potter, Taylor's Clinical Nursing Skills 등)와 CDC(미국 질병관리청), WHO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에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강조합니다.
주사 후 부위를 부드럽게 지긋이 눌러주되, 문지르지 말 것.
이때 "지긋이 누른다"는 것은 주사부위를 알코올솜으로 살짝 눌러 약물이 근육 안에 고르게 퍼지도록 돕고, 모세혈관 손상이나 출혈을 예방하는 행위입니다.
반면, 주사 부위를 문지르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예전의 드라마를 보면 간호사 선생님들이 근육주사를 한 뒤에 많이 문지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현대 간호학에서는 권장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주사부위를 문지르면 약물이 비정상적으로 흡수되어 퍼지거나, 주사부위 모세혈관이 손상되어 통증, 염증, 혈종(피멍)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눌러주면 약물이 더 빨리 퍼질까?
근육주사부위를 눌러주는 것이 약물 흡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진통제(IM) 투여 후 지긋이 눌러주면 약물이 더 빨리 흡수되고, 효과 발현이 빨라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긋이지그시 누르는 것이 부작용 감소에는 효과적이지만, 약물 흡수 속도나 효과 발현 시간 자체를 유의미하게
빠르게 하지는 않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보면,
- 지그시 눌러주는 것은 조직 내 약물 분포를 안정화하고,
- 국소 통증, 부종, 경결을 예방하는 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눌렀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약물 흡수 속도(Tmax)나 진통 효과 발현 시간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다는 강력한 연구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즉,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누른다기보다는, 조직 손상과 부작용을 줄 이기 위한 간호중재로서 '지그시 눌러주는 것'이 권장되는 것입니다.
왜 눌러도 약물 흡수 속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근육주사를 통한 약물 흡수는 주로 다음과 같은 생리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 근육 부위의 혈류량
- 약물의 지용성, 분자 크기 등의 특성
- 주사 방법과 위치
따라서 물리적으로 눌러준다고 해도, 약물이 근육 내 혈관으로 흡수되는 속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입니다.
실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실무 가이드라인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상황 권장 방법
진통제 IM 주사 후 | ✅ 부드럽게 지긋이 눌러주기 (약 10초) |
혈관 손상 없음, 출혈 없음 | ✅ 여전히 부드럽게 눌러주는 것이 조직 보호에 도움 |
문지르기 | ❌ 금지 (통증, 혈종, 염증 위험) |
특별히 통증이 심할 경우 | ⭕ 필요시 얼음찜질을 단기간 적용 가능 |
이렇게 관리하면 주사 부위의 국소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에게 보다 편안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진통제 근육주사 후 지긋이 눌러주는 것은 약물 흡수 속도를 빠르게 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통증 감소, 국소 부작용 예방, 주사 후 만족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빠른 진통 효과를 위해 문지르거나 과도한 물리적 조작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지침에 따라 부드럽게 눌러주고, 약물이 자연스럽게 근육 내로 흡수되도록 돕는 것이 최선의 실무입니다.
간호 실무는 ‘작은 차이’가 환자에게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근거에 기반한 세심한 간호를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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